
복수초를 보며...
野隱. 글. 그림
꽃을 찍으려고 나들이를 나설라 하면 지인들이 전화로 혹은 집 대문 앞에서 새 찍으러 가자고
기다리니 어쩔 수 없이 새를 찍으러 가기는 가는데 정말이지 난감한 나날이고 시간들이
지나니 깊은 계곡의 이른 봄 야생화들은 피어나 시들어 가는 때가 되었으며 새들도 가는 새와
돌아오는 새가 자리바꿈을 하는 계절이어서 헛걸음으로 돌아오기로 빈번한 나날이기도
하여서 짜증이 많이 나는데 표현을 하지 못하는 인연 앞에서 방황을 하며 마당의 귀퉁이에
심어둔 복수초가 손길을 주지 않았는데도 새로운 싹들이 많이 돋아났으며 꽃송이도 한송이에서
다섯 송이로 가족의 숫자를 늘렸으니 신기롭기만 하였으며 대리만족이라는 네 글자로 기쁨을
만끽하며 옆을 보니 노루귀도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으니 담아보려고 아침저녁으로 들여다
보는데 이 시간 또한 즐거움이 아닐 수 없네요.
2026.03.20.frl
05:1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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