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시간
野隱. 글. 그림
옅은 구름으로 드리워진 바다의 모래밭에 자그마한 발자국을 남기며 홀로 걷는 새 한 마리를
향하여 거침없는 셔터놀음에 빠져봅니다.
지켜보는 이가 있다 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 자기의 할 일만
하는 녀석일까 그렇게 먼 곳에서 한참을 걸어와 바로 몇 미터 앞까지 와서 고개를 갸우뚱 흔들어
보이는 모습에서 미소를 지어본답니다.
무엇이 궁금했을까.....?
우두커니 서 있는 저 사람은 무엇을 하는 것일까.....?
이렇게 가까이 다가왔음에도 미동 없이 카메라를 들어 올린 채 서 있는 저것은 무엇일까
나라면 날아갈 것인데 어쩌면 먼 곳에서 바라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 왜 서있는 걸까.....?
필자는 갑자기 움직이면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날아갈 것이 뻔한 일이며 크게 놀람에 다시는
이곳에서 못 만날까 보아 무거운 카메라에 짓눌리는 힘겨움에 두 팔을 서서히 움직여 품에
않으니 그 모습을 보았는지 오던 길에서 방향을 바꾸어 저만치 멀어져 가기에 뒷걸음으로
사이를 더 멀리 한 후 녀석과 필자의 두서없는 생각을 정리하여 보며 고운 모래 위에
발자국을 남긴 검은 머리물떼새와 필자의 만남을 가져보았던 생각의 시간이었으니
이 또한 홀로 간직하여야 하는 오늘의 추억이 아닐까요.
2026.05.15.frl
05:5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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