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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에서 노니는 동박새

by bird seeker 2026. 4. 13.

암자에서 노니는 동박새
野隱. 글. 그림
스님과 차 한잔 마시며 세상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녀석들이 어디에서 놀다가
배가 고팠는지 또다시 날아와 재롱이 잔치를 부리기에 유심히 살피고 있는데 녀석이 그 자리에서 
날개 한번 펄럭이며 자세를 고쳐 잡고 꿀을 먹으려고 자세를 잡는 모습을 보며 스님이 하시는
말씀 저렇게 작은 새도 어디에 무엇이 있고 어느 가지 어느 꽃에 꿀이 많이 담겨 있다는 것을
면밀히 살피고 실 수 없이 그 꽃으로 날아가 맛있게 먹으면서도 배부름의 거드름을 부리지 
아니하는데 사람이 미물일까 작은 저새가 미물일까...?
혼자말씀 처럼 하시는데 듣는 필자는 괜스레 움츠려드는 마음이 들기에 잠시 가만히 스님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살며시 웃음으로 화답하시는듯한 잔잔한 미소의 아름다움이 보이며
맑은 하늘에 피어난 연꽃처럼 청하하고 인자한 모습에서 존경스러운 마음의 꽃이 피기에
이렇게 대화의 운을 띄워봅니다.
스님 혼자산속 수행에 무섭지 이나 하신가요라고 물어보니 밤이면 이런 소리 저런 소리
모두 다 벗이며 이른 아침 초목에 맺힌 이슬이 옷 섬에 벗이며 새들의 소리는 잘 무셨느냐며
인사를 건네는 동자승같이 곱다 한 손매무새 같은 날개를 펴며 이리저리 나는 모습이 당신의
벗이며 부처님을 뵙는 시간이 당신에게 주어진 삶이려니 앞만 보고 정진하는 이 세계에
무엇이 두려움이 있겠느냐며 호탕하게 웃으시는 스님의 잔잔하면서도 산새를 울리는 웃음소리는
정진의 무게가 느껴지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중식 때가 되어서 내려오려 하니 밥때에 일어서서 싸릿문밖으로
나가는 나그네는 주인장에게 인정머리 없는 땡중이라 무언의 욕하는 것이라며 식사하고
길을 나서라 하시기에 산중의 암자에서 맛있게 중식을 해결하고 돌아서 나오는 길에 내년에도
또 오시려거든 빈 몸으로 오라 하시는 인사의 말씀의 뜻을 지금도 생각해 보는 말씀의 깊이를 생각해
보는 그날의 즐겁고 아름다운 산사의 나들이였답니다.
2026.04.13.mon
15:3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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